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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생활속의 병병병 ⑩] '조용한 시한폭탄' 뇌동맥류, 경고등 켜졌다...중년 여성 환자 급증

안서희 기자 2025-05-02 16:54:13

50~60대 여성 집중 발생…에스트로겐 감소 원인

뇌동맥류 환자 5년 새 63% 급증...코일색전술 치료 증가 추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 주> 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병들어가고 있는지, 우리를 괴롭히는 다양한 질병들을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해답을 찾아 보는 '생활속의 병병병'이 매주 1회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국내 뇌질환 사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뇌동맥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약한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시 지주막하출혈을 유발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1만5640명에서 2023년 18만8596명으로 63% 증가했다. 특히 2023년 기준 50~60대 환자가 10만98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연령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일부 환자만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건강검진 중 MRI·CT 등 영상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며 이상 소견이 의심되면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한편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사망 위험이 크며 생존하더라도 언어장애·마비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특히 파열 후 24시간 이내 재파열이 자주 발생하며 이때 사망률은 70%에 달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나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개두술을 통해 클립으로 막는 ‘경부결찰술’과 혈관 내로 카테터를 넣어 코일로 막는 ‘코일색전술’이 있다. 코일색전술은 비침습적이고 회복이 빠르며 최근에는 시술 기구와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환자가 이 방법으로 치료받고 있다. 반면 경부결찰술은 재발 가능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2명 이상 있는 경우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 평소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도 예방에 중요하다.
 
신희섭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중년 여성에게 뇌동맥류 발병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혈관 보호 효과가 저하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만성질환, 스트레스, 흡연·음주와 같은 생활습관도 발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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