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중국이 자체 제작한 비야디(BYD)의 자동차 운반선 '선전(深圳)호'(BYD SHENZHEN)가 27일 저녁(현지시간) 첫 항해에 나섰다.
세계 최대 적재량을 자랑하는 '선전호'는 7천 대가 넘는 비야디 신에너지차를 싣고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항을 출발해 브라질 이타자이항으로 향했다. 항해 기간은 30일 이상으로 예상된다.
중국 선사인 자오상쥐(招商局)그룹 산하 조선소가 건조한 '선전호'는 9천200대의 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신에너지차 전용 운반선이다. 비야디가 보유한 네 번째 신에너지차 전용 운반선으로 앞선 세 척 모두 중국에서 제작됐다.
왕쥔바오(王俊保) 비야디 그룹 대외사업부 사장은 "'선전호'의 인도는 비야디 글로벌화 전략의 핵심 퍼즐 조각"이라며 "이 배는 단순한 운반선이 아니라 중국의 '스마트 제조'와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으로 전 세계 소비자가 중국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640만 대를 돌파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약 700여 척의 자동차 원양 운송 전문 선박은 주로 유럽, 일본,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어 중국 자동차 운송선의 운송력은 세계의 단 2.63%에 불과했다. 중국의 자동차 원양 운송 능력이 자동차 수출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최근 수년간 비야디, 치루이(奇瑞·Chery), 상하이자동차(上汽)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잇따라 자체 선대 구축에 힘써왔다.
지난 2023년 1월 광촨(廣船)국제회사는 비야디의 이중 연료 자동차 운반선 2척의 주문이 성공적으로 발효됐다고 발표했으며, 이어 치루이 그룹도 자체 선대 구축을 선언했다. 상하이자동차 그룹 산하 안지(安吉)물류 역시 최근 장난(江南)조선소에서 7천 대 이상 적재 가능한 대형 자동차 운반선을 여러 척 주문했다.
올 1분기 비야디는 자체 로로선을 통해 해외로 2만5천 대 이상의 신에너지차를 운송했다. 이에 힘입어 비야디의 신에너지차는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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