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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무료 교체 첫날 혼란… 온라인 예약에도 '오픈런'

선재관 기자 2025-04-28 10:11:13

개점 전부터 장사진… 재고 부족 불안에 교체 수요 폭증  

현장선 예약만 가능 사례도…"온라인 예약 먼저" 권고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도심 주요 T월드 직영대리점 앞에는 개점 시간(오전 10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100명 넘는 인파가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번화가뿐 아니라 주거지 인근 대리점 앞에도 아침 일찍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 이후 첫 무상 교체가 시작된 28일, 전국 T월드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입자들이 긴 줄을 서는 등 현장 혼란이 빚어졌다. SK텔레콤은 혼잡 완화를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재고 소진을 우려한 가입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10분께 광화문 T월드 직영대리점 앞에는 개점 시간(오전 10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100명 넘는 인파가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번화가뿐 아니라 주거지 인근 대리점 앞에도 아침 일찍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광화문 인근 대리점 앞에서 만난 최영광(65)씨는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를 많이 하는데 불안해서 빨리 유심을 교체하고 싶었다"며 "직장이 근처라 들렀는데 회사에 늦을 수도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고객 불안을 키운 만큼 매장 개점 시간을 앞당기거나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입자는 "가족 모두 SKT를 쓰는데 아들이 교체를 권유해 사람이 많을까 봐 일찍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에서는 교체용 유심 재고가 없어 예약 접수만 받고 방문객을 돌려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헛걸음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SK텔레콤은 가급적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개점 전부터 매장에 몰린 배경에는 지난 25일 발표된 SK텔레콤의 유심 무료 교체 방침이 있다.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지만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교체용 유심 재고가 없어 예약 접수만 받고 방문객을 돌려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헛걸음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SK텔레콤은 가급적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사진은 유심교체 상담중인 T월드 대리점 현장 사진[사진=선재관 기자]

하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데다 교체 대상자(가입자 2300만명 및 알뜰폰 이용자 187만명)에 비해 초기 확보한 교체용 유심 물량(약 100만개)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을지로 인근 대리점에서 줄을 선 한 시민은 "주말에 동네 대리점에 갔지만 유심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재고가 더 많을 것 같아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자는 T월드 홈페이지나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본인 인증 후 교체를 원하는 매장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을 완료하면 확인 문자와 함께 방문 일시가 안내되며 매장에서는 신분증과 예약 문자를 대조해 새 유심을 지급한다. 여러 회선을 보유한 고객은 일괄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예약 대기 화면에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링크도 연결돼 있다. 이 서비스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도용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교체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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