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8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하나·우리·KB국민·롯데·BC)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는 9929억1300만원으로 전년(1조2318억3800만원) 대비 19.4% 감소했다. 다만 이는 현대카드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가 전년 대비 3821억2000만원 줄어든 영향으로 대다수 카드사는 수수료가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휴사 수수료 집계에서 M포인트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서 금액이 낮아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집계 방식의 변동으로 비용이 줄었으나 기존 제휴사 수수료 추이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집계 방식 변경 이전까지 카드사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 2021년 카드사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 합계인 7512억5700만원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수수료 비용은 32.17% 증가한 금액이다.
1년, 3년 새 가장 금액 상승률을 보인 카드사는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제휴사 수수료는 1205억1100만원으로 전년(933억5200만원) 대비 29.09%, 지난 2021년(349억9200만원) 대비 244.4% 증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해외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 브랜드사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해외 결제 카드 '트립 투 로카'를 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해외 결제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다음으로 큰 증가율을 보인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트래블 카드를 통해 해외 결제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제휴사 수수료는 3060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 비용을 지불했다. 전년(2452억8100만원) 대비 24.77%, 지난 2021년(1088억2300만원)과 비교했을 때는 181.23% 늘어 증가세도 꾸준했다.
수수료 비용 상승에 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제휴사 지급 수수료의 경우 국제 브랜드사와 정산 시 발생 비용이 포함된다”며 “해외 취급액 및 매입액이 지속 증가하면서 국제 브랜드사에 대한 비용도 함께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증가 추세지만 카드 업계는 제휴 카드의 마케팅 이점, 트래블 카드의 고객 모집 효과 등의 장점들을 활용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롯데카드 '아파트아이X디지로카' △하나카드 'MG+ 블랙 하나카드' 등 PLCC 카드를 출시하고 해외 결제 관련 혜택 이벤트를 꾸준히 실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휴사에 수수료를 내기는 하지만 제휴 카드 같은 경우 마케팅 비용 감축이 가능하고 해외 결제 카드는 고객 유치에 이점이 있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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