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1.35%(2511.24→2477.41)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하루 만에 5.57% 급락했는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달 국내 증시가 요동친 것은 미국발 관세 정책이 주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9일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약 70개 국가에 90일간 유예하며 10% 기본관세만 부여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관세 유예 조처에 10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6.60% 급등하기도 했다.
전 세계 증시가 관세 정책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선방하고 있는 업종이 있다. 관세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영향이 미미한 업종으로 증권업이 꼽힌다.
KRX 증권지수는 이달 들어 2.96%(775.97→752.97) 하락했다. 다만 상호관세 발효 후에는 오히려 7.23%(702.22→752.97) 상승하며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관세 정책이 시행된 후 이날까지 △미래에셋증권 8.82%(8500원→9250원) △NH투자증권 7.71%(1만2200원→1만3140원) △한국금융지주 7.19%(6만5400원→7만100원) △키움증권 6.64%(10만9900원→11만7200원) △삼성증권 6.30%(4만2050원→4만4700원)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는 증권업종에서 관세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며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크기 않을 전망으로 내수에 기반한 사업으로 관세와 무역량 감소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과거 트럼프 1기 무역 전쟁 당시 증권업은 실제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이전보다 낮아진 금리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큰 이슈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우호적인 운용 환경과 함께 계절적으로 충당금 등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투자자산에 대한 배당금 등 이익 인식 비중이 높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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