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충청북도 지역 건설공사 실적 1위인 대흥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가 지역 주력 건설사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흥건설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7일 공시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정식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대흥건설은 지난해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신고한 건설공사 실적에서 3207억5000만원을 기록해 충청북도 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종합 96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로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대흥건설은 400억원 규모의 충주드림파크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157억원 규모의 송산그린시티 주거단지 조성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양 사업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고 있으며, 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대흥건설 보유 지분은 컨소시엄 내 다른 시공사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대흥건설을 포함해 총 9곳에 달한다. 내수 부진과 자재비 상승, 미분양 문제까지 겹치면서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이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충북 1위 실적을 기록한 대형 시공사마저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상황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지역 기반 건설사의 도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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