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김정인 부연구위원은 연구원의 월간 학술지 '교통' 최신호에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기고했다. GTX-A 해당 구간 개통 전인 2023년 4∼7월과 개통 후인 2024년 4∼7월의 주중 일평균 버스·철도 이용 통행량을 비교한 결과 1813만 건에서 1865만 건으로 약 52만 건(2.9%) 증가했다. GTX-A 자체 이용 건수 증가분은 하루 8585건이었으나 버스 통행량이 24만 건 철도 통행량이 31만 건가량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통계 분석 결과 이러한 통행량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GTX-A 개통 전후 통행량을 대상으로 T검정(비교대상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검사하는 것)을 한 결과 신뢰도 95% 수준에서 변화가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개통의 영향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통행량이 증가한 것이 통계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행량 증가는 GTX-A 승객의 환승 이용과 더불어 기존에 승용차나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하던 수요 일부가 GTX-A로 전환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TX-A 수서∼동탄 노선 이용객의 이동 영향권은 주중에는 경기도 동남부와 서울 대부분 지역에 걸쳐 나타났다. 주말에는 영향권이 더욱 확대되어 인천(일부 도서 지역 제외)과 경기 연천군을 제외한 서울·경기·인천의 거의 모든 시군구를 포함했다. 이는 주말 여가 및 쇼핑 등 비통근 목적의 이용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년 GTX-A 노선이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까지 완전히 연결되면 영향권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말 개통한 운정∼서울역 구간 역시 이용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육인수 국토교통부 GTX-A 개통 추진팀장은 "램프업 효과(승객들이 새 교통수단에 익숙해지는 것)가 단시간에 가시화되고 있고 연계 교통 등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대되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더 많은 시민이 GTX로 일상의 여유를 되찾고 새로운 기회까지 창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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