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 방안에서 자동차·철강은 예외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품목별 관세는 별도로 적용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긴장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자동차는 3일부터 수입 관세 25%가 적용돼,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완성차 업체들엔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약 51조원)로 전체 대미 수출의 27.1%를 차지했다.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708억 달러)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은 절반에 달해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생산량(49만대)의 84%인 41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현대자동차·기아도 미국 판매량 171만대 중 60%에 달하는 101만대를 수출에 의존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손실 규모도 추산되고 있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 여파로 한국 자동차 수출이 약 9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3조4000억원, 2조3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새로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 34만대)과 합쳐 총 120만대 규모의 미국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HMGMA 생산량의 40%는 기아 차량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지 여부는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당장 미국 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역시 관세 대응에 나섰다. 철강은 이미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도 현지에서 고로 혹은 전기로를 활용해 반제품을 생산하는 상공정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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