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400억 달러(약 59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단일 투자로는 벤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10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000억 달러(약 442조원)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 유치는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일환으로 드러났다.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함께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주도한다. 소프트뱅크는 먼저 7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자 컨소시엄이 2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티미터 매니지먼트, 스라이브 캐피털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연말까지 300억 달러 규모의 2차 투자가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 소프트뱅크는 225억 달러, 컨소시엄은 75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2차 투자는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을 완료해야만 진행될 예정이다. 오픈AI가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기업 재편을 완료하지 못하면 투자 규모가 축소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수억 명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AI를 일상에서 더 유용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I는 인류 미래를 정의하는 힘"이라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우리의 공동 비전인 AI 잠재력 극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픈AI는 추론 기능을 더한 '오픈 웨이트' 언어 모델을 수개월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일부 코드와 가중치를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모델 구조와 사용한 데이터 등 대부분의 내용을 공개하는 오픈소스 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오픈AI가 핵심 코드를 공개하는 것은 'GPT-2'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모델을 오픈소스 방식으로 선보이면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지난 1월 "우리가 (오픈소스와 관련해)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며 AI 모델 관련 기술 일부를 공개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모델 출시 전 안정성과 유용성을 기준으로 평가해 철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결정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다. 피드백을 모으고 초기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기 위해 개발자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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