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해당 월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또 온라인 채널은 16.7%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7.7% 감소했다.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는 대형마트가 18.8%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편의점(-4.6%) △백화점(-3.6%) △준대규모점포(-1.2%) 순으로 모두 역성장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스포츠 카테고리가 31.3%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의류(-23.6%) △생활(-22.5%) △잡화(-21.5%) △식품(-19.7%) 순으로 줄었다.
편의점 부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편의점이 4.6%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점포 출점을 통한 성장이 제한되고 소비 경기 악화와 비우호적 날씨에 따른 집객력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편의점 점포 수는 4만8715개로 지난 1월(4만8724개)과 지난해 12월(4만8722개) 대비 감소해 해당 산업 성장이 정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이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은 실질적으로 점포 출점을 통한 성장 여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산업 성장이 제한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역시나 감소세를 보인 백화점의 경우 명품 카테고리만 유일한 성장세(4.5%)를 보였다. 시계와 주얼리 관련 명품 가격 인상 전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 캐주얼(-11.2%), 남성의류(-11.3%)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명품 가격 인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앞으로 명품 카테고리의 성장은 일시적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 채널은 영업일 수 감소와 설 선물 세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16.7%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식품 부문(14.9%) △서비스·기타 부문(76.3%)이 증가했다.
온라인 성장의 핵심 요인은 '배송 서비스 강화'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플랫폼들의 배송 서비스 강화가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부정적인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배송 서비스 강화와 이를 활용한 업체들 증가로 고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들도 온라인 배송 서비스 강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배송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1시간 내로 즉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진출을 추진 중이며 롯데마트는 다음 달 '제타'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배송을 가속화하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