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7개 카드사(신한·현대·하나·삼성·롯데·우리·KB국민)의 ESG 채권 발행액은 2조5300억원으로 전년(2조2700억원) 대비 2600억원 증가했다.
ESG 채권은 사회적 이득 창출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 가능 채권 △지속 가능 연계 채권으로 나뉜다.
같은 기간 사회적 채권은 1조6700억원, 녹색 채권은 8600억원을 발행해 사회적 채권은 전년(1조7600억원)보다 900억원 줄었지만 녹색 채권은 전년(41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카드사는 ESG 자금 조달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최근 2년간 녹색 채권 발행으로 총 3900억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ESG 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은 저신용자 대출, 친환경 사업 등 여러 ESG 투자에 활용된다. 특히 녹색 채권은 대부분 친환경 자동차 금융 서비스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녹색 채권 발행 중 가장 많은 금액인 7100억원을 발행한 현대카드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기아의 친환경 자동차 모델 구매 금융 서비스에 자금을 활용 중이다. 지난 2023년 6월 기준 전기·수소 자동차 6340대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카드의 친환경 자동차 금융 서비스로 동급 일반 모델 대비 연간 약 11,855t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을 줄일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카드사들이 저금리로 자본확충과 재정건전성 강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창고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 채권은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낮아 조달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도 높일 수 있어 많이 발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ESG 사업을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 기업들의 ESG 활동은 바람직하지만 향후 꾸준한 경영 철학에 기반을 두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가려내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주요 ESG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필요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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