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누적된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 금액은 5조3134억3100만원으로 전년(2조8432억300만원) 대비 86.88% 증가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를 방문한 우리나라 국민은 2868만6435명으로 전년(2271만5841명) 대비 약 597만명 늘었다.
국내 카드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각사에서 출시한 트래블카드의 주요 혜택은 △국제 브랜드 수수료 1%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건당 3달러 면제 등으로 유사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카드사들은 국내 가맹점 캐시백,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등의 부가 혜택을 추가했다.
하나카드의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 수수료 면제와 국내 가맹점 결제금액의 0.3%를 하나머니로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이 혜택들은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제공된다.
하나카드는 후발주자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신규 사업자와의 협업을 넓히고 있다. 비자 브랜드‧카카오페이와 협업한 '트래블GO 체크카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카드' 등을 출시해 소비자 혜택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카드 선두 주자로서 결제 승인 실패, 결제 한도, 해외 인터넷 환경 등의 불편 사항을 해결했고 후발 주자들은 위 과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래블카드 경쟁이 심화되면서 추가로 신규 상품, 협업 등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편의점·대중교통 할인 △해외 가맹점 할인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다양한 트래블카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해외 서비스 수수료를 최대 0.25%까지 면제하고 있으며, 빵집·카페·철도·고속버스 등의 업종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 쇼핑·음식·일상 영역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ATM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과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혜택은 올해 말까지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주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면서 과열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등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신규 고객 확보의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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