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탈모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장기적으로 해법 찾는다

안서희 기자 2025-03-17 17:52:53

매일 복용에서 월 1회 주사로...종근당·대웅 탈모 치료 혁신에 앞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제약사들이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반 탈모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존 경구용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3개월에 한 번만 맞아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주사제 개발이 활발하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18%가 탈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 탈모 경험 비율을 살펴보면 △50대 31.1% △40대 23.9% △20~30대 13.3%로 집계되면서 연령이 높을수록 탈모 경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이 2020년 8조원에서 연평균 8% 성장해 오는 2028년 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개발 문턱에 다다른 기업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CKD-843’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CKD-843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기반으로 3개월에 1회 투여만으로 기존의 경구제(먹는 약)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CKD-843의 경우 2023년 임상 1상에 진입해 2상을 생략하고 지난해 5월 곧바로 3상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임상 1상 → 임상 2상 → 임상 3상 순으로 진행되지만 CKD-843은 이미 허가받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활용한 개량신약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개량신약의 경우 기존 성분을 활용하되 투여 방식(경구제 → 주사제) 또는 약효 지속시간(매일 복용 → 3개월 1회 투여) 등의 개선을 목표로 개발된다.
 
따라서 CKD-843의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약리학적 기전을 탐색하는 임상 2상(주로 약물의 작용 기전과 최적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CKD-843은 현재 국내 임상 3상 단계에 있으며 임상 3상 시험의 예상 종료 시점은 2027년, 상용화는 2028년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협약해 피나스테리드 성분기반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IVL3001’(1개월 지속형)과 ‘IVL3002’(3개월 지속형) ‘투 트랙’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IVL3001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으로 기존에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에 처방되는 경구용 약품을 주사제로 변형했다. 지난 2022년 호주에서 진행한 탈모 장기지속형 주사제 임상 1상을 완료하며 안정성과 약효를 확인했다. 특히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단점이었던 약물 초기과다방출 문제도 해결했다.
 
현재 IVL3001은 국내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용화 시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IVL3002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임상 진입을 위한 기초 데이터 확보 단계에 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장기 지속형 탈모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제약사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며 탈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