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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니토리는 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서울 이마트 하월곡점 1호점의 영업을 중단한다.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점 입지 축소 및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니토리는 현재 국내 매장의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니토리는 국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숍인숍’ 개념으로 점포수를 늘려왔다.
지난 2023년 하월곡(이마트)에 국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작년 상반기 2·3·4호점을 서울 영등포(홈플러스)와, 가양(홈플러스), 인천연수(홈플러스)에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후 6월 화성봉담(이마트)에 5호점을 오픈하고 금천점(홈플러스)에 6호점을 오픈했다.
니토리는 이러한 전략으로 오는 2032년까지 국내에 매장을 2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출점을 하지 않으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자사몰을 비롯해 회원 수 1600만명을 돌파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은 갖추지 않고 있다.
실적 저하를 위협하는 요소도 있다. 하월곡점을 제외한 니토리의 5개 점포 중 4곳이 홈플러스에 입점됐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현금 창출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마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지난 4일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투기등급인 D로 강등 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의 경우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라 당장의 유동성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주주인 MBK가 비상경영을 명분으로 자산 유동화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니토리의 영업 위기 및 국내 전략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니토리 하월곡점 1호점의 폐점은 수익성 악화로 보인다”며 “나머지 영업 매장들도 수익성 검토 및 폐점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니토리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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