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신화통신)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를 주재했다. 왕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보완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평화롭고 안전한 글로벌 거버넌스를 추구한다. 중국은 평화와 안보 문제에서 기록이 가장 좋은 대국으로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시종일관 평화 수단으로 분쟁과 이견을 해결하고 핫이슈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블루 베레(Blue Berets)'는 이미 유엔 평화유지 임무의 핵심 역량이 돼 세계 평화에 희망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공동 발전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추진한다. 중국은 가장 큰 개발도상국으로서 전심전력을 다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고 흔들림 없이 수준 높은 개방을 확대해 이미 150여 개 국가(지역)의 주요 무역파트너가 됐다. 중국은 보혜(보편적 혜택)와 포용의 경제 글로벌화를 제창하고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추진해 각국의 번영과 발전 촉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는 개방과 포용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제창한다. 중국은 역사가 유구한 문명국으로서 언제나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는 않음)의 정신을 믿으며 차이를 받아들이고 보존하면서 문명의 다양성을 존중해 왔으며 전 인류의 공동 가치를 발양하고 넓은 마음으로 서로 다른 문명의 교류∙대화, 평화 공존, 조화∙공생을 추진해 인류 문명 진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우리는 다자 협력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실천한다. 중국은 유엔의 창립 멤버로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 왔으며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정부 간 국제기구와 600여 개 국제 공약∙수정안에 가입했고 국제 현안에서 유엔이 핵심적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하며 유엔 사업에 끊임없이 힘을 보탰다.
왕 부장은 이날 유엔 안보리 '다자주의 실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보완' 고위급 회의를 주재한 후 언론에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올해가 유엔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이달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국으로서 안보리 고위급 회의 소집을 제안해 '다자주의 실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보완'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은 각국이 유엔 설립의 초심을 되새기고, 다자주의 실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 측의 제안이 각국으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며 100개 이상의 국가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회의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여러 나라의 외교장관과 고위급 대표들이 특별히 뉴욕을 방문해 회의에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회의에서 다자주의를 회복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네 가지 주장을 제시했고 열띤 토론을 거쳤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각 측의 공감대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유엔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현재 상황에서 유엔의 역할은 강화될 뿐 약해질 수 없다. 유엔의 지위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대체돼선 안 된다.
둘째, 다자주의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 각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 체제를 지지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에 기반한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며, 다자주의 이념을 선양하고 다자주의 정신을 다시 진작해야 한다.
셋째, 단결 및 진보의 추세는 막을 수 없다. 각국은 서로 의존하고 운명을 함께 하며 누구도 자기만 생각하고 집단을 무시해선 안 되며 약육강식을 해서는 안 되며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갈 수 없다. 분열보다는 단결이 낫고 대립보다는 협력이 낫다. 이렇게 해야만 각국이 상생할 수 있고, 전 세계가 평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넷째, 글로벌 거버넌스의 개혁과 보완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이며,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국제 정치·경제 구도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성을 높이며, 개혁에서 대다수 국가의 의지와 이익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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