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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경영권 분쟁 끝낸 한미그룹, 경영 정상화 나선다

안서희 기자 2025-02-16 18:01:15

형제 측 이사 사임으로 이사회 구도 변화, 모녀 측 우위 점해

경영권 분쟁 일단락…조직 정비 및 지속 성장 전략 추진

지난해 11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참여한 임종훈 대표.[사진=안서희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2024년 한 해 동안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군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
 
오너 일가 간 갈등이 이어진 끝에 어머니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모녀(母女)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임하고 어머니 송영숙 회장이 다시 대표로 취임했으며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도 사임했다. 다만 임종훈 대표의 사외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어 14일에는 임종윤 대표가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와함께 권용남 북미한경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과 서영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 등 3명이 신규 동사로 임명됐다. 이러한 변화는 모녀 측이 경영권을 차지함과 동시에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음을 보여준다.
 
모녀 측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지난 10일 사봉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하고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도 그만두면서 판도가 변한 것이다.
 
이로 인해 등기이사 수는 총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으며 사임한 두 명의 이사는 형제 측 인사였기에 이사회 구도는 5대3으로 모녀 측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작년 2월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에서 비롯됐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차남 임종훈 대표가 연합한 형제 측이 통합에 반발하며 모녀 측과 충돌했고 양측은 법적 분쟁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모녀 측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지원을 받아 ‘4인 연합’을 결성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렇게 1년간 지속된 분쟁으로 그룹 내부는 큰 진통을 겪었으나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한미그룹은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사임한 임종훈 전 대표는 "창업주 가족 일원으로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보다 강화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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