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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현장]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속 한 해 마무리…3월 주총이 중대 기로

안서희 기자 2024-12-19 15:27:04

제1호·2호 의안 부결...형제 측 이사회 장악 '물거품'

국민연금공단, 해임 안건 반대 입장으로 '게임체인저'로 올라선 소액주주

승기 쥔 '4인연합', 내년 3월 정기주총서 올릴 안건으로 분쟁의 끝 보일 것

(왼쪽부터)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 한미약품 신해곤 글로벌 본부 상무,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 전무, 박재현 대표, 박명희 국내사업 본부 전무, 최인영 R&D센터 전무가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은서 수습기자]

[이코노믹데일리] 19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4자연합(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킬링턴 유한회사)'이 승기를 잡았다. 
 
19일 오전 잠실 서울교통공사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대표이사·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66%) 이상 찬성이 필요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현재 한미약품 지분 구조는 한미사이언스 41.42%, 국민연금 9.43%,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소액주주 지분 약 39%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13일 국민연금공단이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안건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4자연합측의 우세 조짐이 보였다. 여기에 이번 주총의 '게임체인저'였던 소액주주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도 한 몫했다.

이에 따라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도 함께 부결되며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려 했던 형제 측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4자연합 측 6명과 형제 측 4명으로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한편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 건이 부결됐지만 신동국 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해 양축 구도가 5대5로 동률 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승기를 잡은 4자연합 측이 내년 3월 한미약품 정기주총에서 어떤 안건을 올리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19일 오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임시주총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안서희 기자]
임시주총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박재현 대표를 비롯한 신해곤 글로벌 본부 상무,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 전무, 박명희 국내사업 본부 전무, 최인영 R&D센터 전무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박재현 대표는 지주사와의 갈등에 대해 “지주사 측에서 제기한 고소·고발 8건은 주총 종료 후 순리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R&D 비용 집행의 연관성과 내년 R&D 예산 계획에는 “지난 5년간 매출 대비 R&D 비용 비율은 14~16%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매출 증가에 따라 투자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R&D 투자액은 약 16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박명희 국내사업 본부 전무는 “박 대표의 취임 이후 전문의약품 원외 처방 1위를 기록하며 R&D 투자 환경을 개선했다. 2028년까지 전문의약품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신제품 개발 본부 전무는 “한미약품은 개량 신약과 복합 신약 분야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며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는 12월 안으로 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제품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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