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보험사들의 특허 전쟁은 한층 치열한 양상이다. 실제 배타적 사용권 신청 건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보험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일정 기간 독점적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권리가 부여된 기간 중엔 타 회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보험사들은 고객 확보와 수익성 제고 등을 이유로 저마다 색다른 상품 및 특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 배타적 사용권까지 받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해 최대한 수익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맏형 격인 삼성화재의 경우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만치료 관련 신담보 2종과 비만관리 서비스에 대해 지난해 12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내장 지방이 감소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로 인해 다이어트 보조제로 화제가 된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치료제의 처방비를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이 상품은 보장별로 삼성화재만 6~9개월간 독점 판매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출시한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과 '반려동물 무게별 보장한도 차등화 급부방식'이 각각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해 들어 손보사 중에선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이다.
이번 신담보로 반려인이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을 통원하게 된 경우에도 위탁비용 보장이 가능해졌다. 현재 대부분 손보사들은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입원에 한해 보장하고 있어, 입원 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통원 치료까지 보장 영역이 확대된 셈이다. 또 위탁업체의 위탁비용이 무게가 무거울수록 비용이 추가된다는 특징을 반영해 반려동물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보험료가 저렴하고 대형 반려동물은 무게에 따른 추가비용을 고려해 가입금액을 7만원까지 확대했다.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출산 직접 보장' 특약 등 보험상품 6종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 사용권 제도 시행 이후 손보업계 장기보험 영역에서 9개월을 받은 건 한화손보가 처음이다. 여성 전용 보험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1.0~3.0)는 총 17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 모두가 배타적 사용권 신청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손보사의 신청이 생보사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배타적 사용권을 지난해 생보사는 11건, 손보사는 26건 신청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말 그대로 생명과 건강 등에 대한 보장이 목적이기 때문에 장기계약이 많고 손해보험에 비해선 상품군이 덜 다양하다"며 "반면 손해보험은 재산상 손해를 보장하다 보니 아무래도 유행 반영이 빠르고, 상품 보장 범위가 넓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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