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55분(서부 시간 오후 1시 5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1% 하락한 9만 6938달러(약 1억 487만 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10만 달러 선이 붕괴, 9만 1000 달러대까지 밀려난 바 있다. 이후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소식에 힘입어 10만 달러 선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이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이에 맞선 중국의 보복 조치 예고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양국 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방이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91% 하락한 2665달러에 거래되었고, 리플은 무려 9.48% 급락하며 2.44달러까지 떨어졌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역시 각각 5.67%, 9.29% 하락한 204달러와 0.26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대형 악재가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감 속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