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윈난(雲南)성 융더(永德)현의 '수제햄 은행'이 최근 춘절(春節·음력설) 연휴로 호황을 맞았다. 이곳 수제햄은 춘절 잔치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많고 시원한 기후로 유명한 융더현은 수제햄을 보관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다. 융더현에는 최적의 환기 및 공기 건조를 위해 설계된 특수 시설이 마련돼 있어 한 해 최대 20만 개의 수제햄을 보관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수제햄 은행'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수제햄은 새해 성수기 판매 전 1년 동안 매달아 건조시킨다. 이렇게 2년 이상 숙성된 햄은 향이 더 풍부하고 맛도 더욱 좋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쉬쉐구이(許學貴) 수제햄 저장고 주인은 "수제햄 하나당 보관료는 1년에 30위안(약 5천940원), 2년차에는 추가로 20위안(3천960원)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약 500개의 수제햄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이상 숙성된 수제햄은 개당 600위안(11만8천800원)에 판매되며, 스페인 이베리코 햄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이곳 수제햄은 평일 및 휴일에도 늘 식탁에 오르고 있으며 친지 방문 시 새해 선물로 이를 사가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지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수제햄 업계에서 융더현은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반면 중국 내 수제햄 생산으로 유명한 윈난성 쉬안웨이(宣威)시는 중국 전역에 약 3분의 1의 햄을 공급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쉬안웨이에서 생산된 햄은 6만t(톤)으로 생산액은 97억 위안(1조9천206억원)으로 조사됐다.
쉬쉐구이는 "수제햄 산업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춘절 연휴에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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