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 유럽 내 원전 사업 확대를 겨냥한 전략적 상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코 정부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원전 관련 핵심 설비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체코 정부는 2030년대까지 두코바니와 테멜린 원전에 신규 원자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 외 프랑스·폴란드·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들도 원전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유럽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하는 한국 원전 사업(팀코리아)의 유럽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주기기 설비 등을 공급하고 두산스코다파워가 원전용 증기터빈을 생산하는 만큼 상호보완하는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기반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현지 기업으로 자리 잡은 두산스코다파워가 원전 사업에서 신뢰성을 확보하면 한국 기업들이 유럽 원전 시장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상장은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0년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 속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두산그룹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등을 매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고 이후 수익성이 높은 원전 및 가스터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해왔다. 이번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 산업을 키운다는 점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 안정과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이 그룹에 다시 투자되면 원전뿐만 아니라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 원전 기술의 유럽 시장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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