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대미수출 비율이 높은 수출 품목이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23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322억 달러(약 42조9193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이렇듯 지난해 기록한 높은 대미 수출액이 올해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트럼프는 자동차 산업에서 파격 정책을 펼쳤다. 지난 2018년 트럼프1기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선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을 기존 2만5000대에서 2배 수준인 연간 5만대로 늘렸다.
아울러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픽업트럭에 대한 '핀셋' 조치도 이어졌다. 한국산 픽업트럭에 25% 관세를 2041년까지 부과하는 등 미국 산업 보호 명목으로 한국산 자동차 산업에 부담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취임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을 강조했다.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에서다.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의 근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과거 높은 관세를 피한 현대차의 픽업트럭 현지화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픽업트럭에 부과된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했다. 관세를 피해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생산한 현대차그룹의 싼타크루즈는 지난 2023년 미국 시장에서 3만6675대가 판매됐다.
또 미국 조지아에서 생산을 시작한 메타플랜트를 통해서도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주장했음에도 관세 면제 측면에서는 득이 크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메타플랜트 공장에서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하게 되며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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