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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경제 인사이트] 생동감 넘치는 3D 애니, 中 서부 저개발 지역서 다듬어

向定杰 2025-01-17 21:49:50

(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중국 서부에 위치한 저개발 지역이 최근 렌더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화제의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Ne Zha)2'의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트레일러에 공개된 특수효과 장면만 이미 전편의 총수를 뛰어넘었을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선사했다.

너자2의 렌더링을 맡은 회사는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빅데이터과학혁신성에 입주한 구이안신구(貴安新區)과학혁신산업발전회사(이하 구이안신구)다. 이 회사는 너자2를 비롯해 창진후(長津湖), 유랑지구(流浪地球) 등 100편이 넘는 영화의 후반부 영상 렌더링 작업을 맡았다.

 지난 14일 구이안신구(貴安新區)과학혁신산업발전회사(이하 구이안신구) 직원이 렌더링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구이안신구가 수많은 영화의 렌더링 작업을 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슈퍼컴퓨팅센터에 있다. 회사가 2020년 말 슈퍼컴퓨팅센터 운영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영화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1년 1월 시각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전(深圳)시의 루이윈(瑞雲)과학기술사가 구이안신구 슈퍼컴퓨팅센터의 컴퓨팅 파워를 구입했다. 이후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구이안신구의 주력 상품이 됐다.

구이안신구 관계자는 "1천 개에 달하는 고성능 도형 처리기의 데이터 저장 용량은 1.3PB(페타바이트)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D 애니메이션 한 편의 데이터 소재가 250TB(테라바이트)가 넘는다"며 "한 작업 공간에서 렌더링 작업을 했을 때 약 600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수천, 수만 대의 서버를 동시에 가동하면 단 몇 개월 만에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이안신구의 렌더링 기술이 주목받은 이유는 중국 콘텐츠 제작의 '고질병' 때문이다. 중국은 줄곧 부족한 컴퓨팅 파워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렌더링으로 인해 콘텐츠 제작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로 인해 우수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컴퓨팅 파워는 제작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 외에도 화면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준다. 흐르는 시냇물부터 흩날리는 꽃잎, 두둥실 떠가는 구름까지...선명한 화면과 매끄러운 동작으로 사실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14일 구이양 빅데이터과학혁신성 직원이 구이저우 컴퓨팅파워 공급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구이안신구 슈퍼컴퓨팅센터의 경우 700대 이상의 서버가 개인 컴퓨터로는 처리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연산을 밤낮없이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이곳 서버의 평균 사용률은 80% 이상에 이른다.

영상 렌더링 사업을 위한 지자체 지원도 눈에 띈다. 구이양빅데이터과학혁신성 측은 영상 렌더링 사업에 대해 '동수서산(東數西算·중국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서부 지역에 가져와 처리)' 국가전략 실천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구이양빅데이터과학혁신성에 따르면 현재 누적 1천355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이 가운데 빅데이터 기업이 806개에 달해 약 60%를 차지한다. 향후 구이양시는 산업과 프로젝트, 투자 등 유치에 열을 올려 업계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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