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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극한의 추위를 견뎌라! 자동차 '혹한 테스트의 요람' 中 헤이허시

侯鸣,王君宝,张启明,谢剑飞,Gu Jingkun 2025-01-14 18:41:20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차량이 가속 페달을 밟고 급회전하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자 바퀴와 빙판의 격렬한 마찰로 눈발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차량 한 대가 얼어붙은 헤이룽장(黑龍江) 강 위에서 '분노의 질주'를 재연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시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독특한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 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빙설 경제 발전의 새로운 트랙으로 부상한 까닭이다.

지난 2023년 2월 1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시에 위치한 샤오우쓰리(小烏斯力) 테스트 기지에서 차량 혹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날씨가 추워지면 헤이허시 거리에는 독특한 도색을 한 '특별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차량들은 겨울철 헤이허시 거리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곤 한다.

오후 3시쯤 해질 무렵이 되자 상하이GM우링(SGMW)의 겨울철 표준 차량 테스트 인솔자인 왕루양(王陸陽)이 테스트 차량을 타고 도로를 주행했다. 그는 주행 중 계기판의 데이터를 꼼꼼히 살피며 차량 상태를 체크했다.

"모든 차량은 출시 전 일련의 성능 최적화 테스트를 거칩니다. 겨울철 헤이허시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왕루양의 말이다.

헤이룽장 훙허구(紅河谷)자동차테스트회사는 현지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스트 업체다.

자오신훙(趙鑫宏) 훙허구 사장은 "현재 10여 개의 혹한 지역 자동차 테스트 기지를 보유해 수십 개의 혹한 지역 자동차 테스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현재 국내외 100여 개 완성차, 부품 생산업체, 연구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 작은 도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진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헤이허시의 주요 테스트 기지에는 국내외 유명 자동차 기업이 모여든다. 각지에서 온 차량 테스트 직원들은 이 시기가 되면 여지없이 헤이허시에 모여 매년 한 차례씩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1월 31일 헤이허시의 샤오우쓰리 테스트 기지에서 혹한 테스트 중인 차량을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헤이허시 샤오우쓰리(小烏斯力)촌 관계자는 "예전엔 겨울 농한기에 접어들면 마을 주민들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거나 외지로 일하러 가 마을이 아주 조용했는데 최근엔 차량 테스트 시즌이 되면 마을이 시끌벅적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마을 주민들은 테스트 기지 정비·청소 등 일을 하면서 '집 앞' 취업을 실현해 돈을 벌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기준, 2024~2025 동계 차량 테스트 기간 중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를 위해 헤이허시를 찾은 자동차 기업은 88개에 달했으며 테스트를 거친 차량은 총 1천823대, 관련 인원은 2천258명으로 집계됐다.

헤이허시는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고 차량 테스트 부대설비 건설을 위한 폐쇄 자율주행 테스트 기지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방향 3.2㎞ L4(지정 구역 자율주행) 스마트 네트워크 테스트 도로 건설을 완료했으며 시 전역에 570개의 충전대를 구축했다.

그밖에 사계절 저온 테스트장 및 신에너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착공, 오는 5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헤이허시의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는 겨울에만 한정적으로 진행하는 한계를 깨고 사계절 테스트를 실현할 방침이다.

류싱밍(劉興明) 헤이허시 공업정보화국 부국장은 현재 헤이허시가 중국 자동차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의 주요 기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강화, 서비스 보장 능력 향상, 디지털 프로젝트 건설 추진 등 조치를 통해 혹한 지역 차량 테스트 산업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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