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 모바일 신청 시스템을 오픈했다. 기존엔 피해 고객들이 신청 접수를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시스템 오픈으로 고객 편의성이 제고된 셈이다. 신한 SOL뱅크에서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을 신청한 이후엔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 제도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은행권 자율배상을 통해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한은행 관게자는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 모바일 신청 시스템 시행으로 고객들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은 피해 고객이 신청하는 경우 사고예방 시스템 및 제도, 사고예방 노력 수준과 고객 과실 정도를 고려해 배상 여부와 수준을 결정하는데,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 제도에 따른 자율배상을 실시해 왔다.
이밖에 디지털 금융체험과 다양한 시니어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신한 학이재' 운영,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보험 무료 제공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엔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금융사고에 대한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해 대규모 횡령 등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도입된 책무구조도 시행까지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책무구조도를 가장 먼저 제출했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책무구조도를 준비하면서 본점 및 영업점 부서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 및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도 도입해 임직원들의 점검 활동과 개선 조치들이 시스템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 출신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을 상임감사로 선정하면서 내부통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한은행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횡령이나 부당대출 같은 금융사고가 없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5대 은행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정상혁 행장에게 임기 2년 연임을 부과해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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