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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홍콩 사모펀드에 뺏긴 한국 렌터카 시장

박연수 기자 2025-01-07 06:00:00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와 매각 양해각서 체결

지난 8월 SK렌터카 인수

생성형 AI 챗GPT가 그려준 렌터카 시장 상황 [사진=챗GPT]
[이코노믹데일리]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한국 렌트카 시장을 넘보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기업 SK렌터카를 인수한데 이어 1등 기업인 롯데렌터카와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 하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경우 기업을 되팔아 얻는 차익 실현이 우선이기에 전문성 부분에선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들이 현재 저평가된 한국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특성상 재무구조의 차익 실현이 우선이기에 렌터카 사업 전반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21%), SK렌터카(15%), 현대캐피탈(13%), 하나캐피탈(6%)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36%를 획득하게 된다. 

2023년 1분기 등록 차량 기준으로는 국내 렌터카(100만여대)의 절반가량인 46만대에 이른다. 롯데렌터카의 운용 차량대수는 25만6000여대이며  SK렌터카는 21만여대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 회사의 가치는 100% 기준 2조8000억원이고 거래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다.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롯데렌탈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지난해 8월 SK네트웍스는 어피니티에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국내 렌터카 기업의 사모펀드 인수 계획에 이번달 중순 국내 상륙 예정인 중국 자동차 기업 BYD(비야디)의 전기차(EV)를 활용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황 교수는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진출한다면 차익실현을 위해서 비야디 전기차를 도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측에 대해 SK렌터카는 "당사는 비야디 측과 어떠한 공식적인 미팅이나 접촉한 적이 없으며 현재 BYD 차량 구매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어피니티는 두 기업을 인수한 후 단순 렌터카 기업이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의 2025년 신년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누구든 어떤 조건이든 차를 타고 팔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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