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로켓 발사 시 발생하는 굉음이 심각한 수준의 소음 공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초대형 1단계 추진체인 '슈퍼 헤비 부스터' 장착으로 인해 기존 로켓보다 훨씬 강력한 '소닉 붐' 현상이 발생, 주변 주민들의 청력 손상 및 건물 구조 손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학술지 '미국음향학회지(JASA) 익스프레스 레터스'에 게재된 최근 소음 측정 연구 결과를 인용, 이러한 우려를 집중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제5차 시험 비행이 진행된 지난 10월 13일 발사 지점에서 9.7km에서 최대 35.5km 떨어진 지점에서 소음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 결과 스타십 로켓은 음속 돌파 시 발생하는 충격파인 '소닉 붐'이 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나 팰컨 9 로켓에 비해 훨씬 강력하게 나타났다. 이는 슈퍼 헤비 부스터의 강력한 추진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강력한 소닉 붐은 스페이스X의 발사 기지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주민들에게 영구적인 청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주변 건물의 구조적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브리검영 대학교 응용 물리학과 학생 노아 펄시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음 측정 당시 경험에 대해 “내가 들었거나 경험한 것 중 가장 시끄러운 소음 축에 들었다”고 증언하며 소음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달 중순 뉴욕타임스(NYT) 역시 '스페이스X 스타십의 소닉 붐이 구조 손상 위험을 유발하는 것으로 시험 결과 밝혀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연구 결과를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스타베이스가 있는 지역은 스타십 발사보다는 폭풍과 허리케인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곳”이라며 “진짜 제목은 지루하다. 왜냐하면 '스타십 발사는 손상을 안 일으킨다'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안전 문제를 일축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연구 결과와 주민들의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머스크의 이러한 주장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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