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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아워홈 품으려는 '한화 3남' 김동선…'푸드테크' 시너지 속도낼까

김아령 기자 2024-12-26 06:00:00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범LG가로 분류되는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의 경영권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중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을 도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새 먹거리로 ‘푸드테크’를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체급식 사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관련 기술을 계열사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부의 사업적인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아워홈 오너 2세들 간의 경영권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 오너가 차녀인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한화의 인수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아워홈의 인수가격이 최대 1조5000억원까지 거론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김 부사장이 올해 식음료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만큼 아워홈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단체급식 업계 2위인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으로 알려진 아워홈 지분은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38.56%와 장녀 구미현 회장의 19.28% 등 총 57.84%다. 나머지 지분은 차녀 구명진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다.
 
아워홈 기업가치는 지분 전량 기준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이에 따른 매각금액은 8600억원 수준이다. 2년 전 이들 남매가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엔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에 책정했으나 시장에서 본 적정가와는 괴리가 있었다. 거래 성사를 위해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유동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수 자금을 어떤 방법으로 조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9월 말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성자산(1294억원)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2356억원에 불과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년 전 한 차례 급식사업부를 매각했던 바 있다. 아워홈 인수를 통한 사업 재진출 배경을 두고, 식음료 사업(F&B)에 관심이 많은 김 부사장이 승계 구도 측면에서 사업 발판을 마련하려 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우주항공과 방산, 에너지 사업 등은 단체급식을 수주하기 좋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또 단체급식 사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관련 기술도 계열사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에선 김 부사장이 전략기획담당을 맡고 있는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3월 단체급식 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푸드서비스 산업에 로봇·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미국 햄버거 업체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론칭하고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도 나서고 있다.
 
아워홈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그간 중단됐던 단체급식 사업도 재개할 전망이다.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은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현금창출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은 상황이다. 아워홈 오너가 2세들 간 경영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구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한화의 인수에 반대하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가족 구성원이 제3자에게 주식을 매각하려 할 경우 나머지 형제나 자매가 같은 조건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장녀 구 회장은 장남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부회장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이번 인수설에 대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전문성을 살려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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