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은 오후 경찰 저지선을 넘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이후 집회 참가자들이 한남동 관저 앞까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집회 노동자시민대회에 참가한 시위대는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으로 오후 2시경부터 용산 방면으로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남영 사거리까지 이동했는데 인근 보수단체 행진과 경로가 겹치자 경찰이 시위단체 간 충돌을 우려해 이들의 이동을 통제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는 경찰 바리케이드를 지나 차선을 점거했고, 곳곳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경찰도 추가로 병력을 투입했고 전 차로에 차벽을 세워 시위 참가자들을 제지했다. 이후 잠시 해산했던 시위대는 오후 5시경 한강진역에 모여 한남 관저로 향했다.
경찰은 기동대와 경찰버스를 동원했지만 시위대는 도로로 내려가 관저를 향해 달렸고 방어선은 결국 무너졌다. 시위 참가자(경찰 추산 약 1000명, 주최 측 추산 5000명)들은 관저 정문 초소까지 진입했다.
이들은 정권 규탄과 관련해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의 구호를 외쳤고 마이크를 잡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을 감옥으로 보내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4차례 해산명령 끝에 오후 6시 10분 이곳에서의 시위를 마무리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촛불집회로 자리를 옮겼다. 집회 중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저 앞 집회 과정에서 한남대로 8차선 전 차선이 점거돼 퇴근길 정체가 극심했다. 일부 시민들은 "퇴근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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