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1일 "미래차 기술에 핵심은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부문"이라며 "한 기업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생산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반도체 위탁생산과 같은 사업 모델이 자동차 산업에도 나타나고 있으며 계속될 것"이라 전했다.
미래차 시장의 핵심인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SDV에선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공장 없이 설계만을 담당하는 기업인 '팹리스' 역할을 하게 된다. 차체를 만드는 회사는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는 '파운드리'를 담당한다. 내연기관차 시대엔 한 기업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작업을 수행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대표적인 미래차용 소프트웨어 팹리스 기업으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가 있다.
화웨이는 최근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협업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GAC는 도요타·혼다·피아트크라이슬러 등과 합작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국의 대형 자동차 업체다.
화웨이는 중국 대표 자동차 기업 '비야디(BYD)'와도 동업을 시작하며 자동차 산업계 팹리스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야디의 고성능차 브랜드 팡쳉바오 신모델 '레오파드8'에 화웨이 자율주행시스템(ADS)을 적용한다.
국내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도 미국의 웨이모와 파운드리·팹리스 관계를 가져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4일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에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 집중하기 보단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좋은 미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두 가지 모두에 집중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