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상하이시 칭푸(青浦)구 화신(華新)진의 택배 산업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택배 10개 중 7개를 화신진에 본사를 둔 택배기업이 실어 나른다. 중퉁(中通·ZTO)·위안퉁(圓通)·윈다(韻達)∙지투(極兔) 등 이곳에 들어선 상장 택배·물류기업은 4곳이다.
이들 기업과 300여 개의 택배·물류기업이 모이면서 1천억 위안(약 19조4천억원)급 물류 산업을 구축했다.
◇1천억 위안급 택배 산업
지난달 17일 오후, 올해 중국의 1천500억 번째 택배가 배송됐다. 이는 지투 익스프레스가 수거한 사과 한 상자로, 간쑤(甘肅)성 톈수이(天水)에서 충칭(重慶)으로 보내졌다.
위안퉁 익스프레스 본사의 빅데이터센터. 대형 스마트 스크린에는 택배의 전체 생명주기에 대한 시각화 관리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수거 및 배송되는 소포 데이터, 물류센터의 분주한 모습, 화물트럭 수만 대의 운행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창고 단지에 들어서면 마치 미래 세계로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하역을 거친 대량의 택배 소포는 자동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진다. 그다음 스마트 장비가 소포의 부피·중량을 측정하고 바코드를 스캔해 정확한 정보를 식별해 낸다. 이어서 무인 공급 차량이 복잡한 레일 시스템을 거쳐 분류된 소포를 수요에 따라 분류한다.
예펑(葉鋒) 위안퉁 익스프레스 부총재는 각 무인 공급 설비의 정격 생산 능력이 시간당 3천 건을 넘어섰으며 단지의 하루 택배 처리량은 300만 건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칭푸구의 택배·물류 산업 매출액은 1천568억 위안(30조4천192억원)으로 전국의 14.8%를 차지했다. 그중 상당 부분은 화신진이 기여했다. 지난 5년간 화신진의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 생산액은 총 993억100만 위안(19조2천600억원)에 달했다.
◇3가지 성공 요인
화신진이 대표 택배 지역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교통,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 디지털화·스마트화가 꼽힌다.
지도로 보면 화신진은 상하이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으나 창장(長江)삼각주의 중심에 자리해 있기도 하다. 4개의 고속·고가 도로망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이곳은 공항 및 철도와도 인접해 있기 때문에 1시간 30분 안에 창장삼각주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화신진은 상하이의 상업·무역 서비스형 국가 물류 허브 구축 과정에서 역할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훙차오(虹橋) 디지털물류장비항구가 정식으로 공개됐다. 계획 면적에는 화신산업단지 5.95㎢와 훙차오 상업무역구 화신 지역 2.52㎢가 포함됐다.
또한 화신진은 디지털화·스마트화 전환을 가속하고 기업의 비용 절감 및 효율 향상을 추진해 왔다.
올해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전자상거래 쇼핑 피크 시즌에 화신진의 많은 택배기업이 도입한 '블랙 테크놀로지'가 이목을 끌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택배는 무인 차량에서 드론으로, 스마트 트럭에서 무인 택배 보관소로 배송되고, 택배·물류 산업은 '스마트 물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전국을 넘어 세계로
오늘날 중국 택배 산업은 국내에서 해외로, 단일 택배에서 종합 물류로 나아가는 새로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신진은 택배의 해외 운송 및 공장 진출 등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면서 산업 배치 및 기업 서비스에 꾸준히 힘써 왔다.
"최근 수년 동안 화신진은 지역 내 택배 기업의 배송 범위를 '전국'에서 '전 세계'로 확대했습니다." 황타오(黃濤) 화신진 당위원회 부서기의 설명이다.
왕위(王鈺) 지투 익스프레스 미디어 사무 책임자는 "지투의 해외 네트워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태국 등 13개 국가 및 지역에 걸쳐 있다"면서 "해외 업무가 지투의 이익에 약 50%를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점도 화신진의 성장 포인트다.
최근 수년간 화신진은 기업의 업·다운스트림 산업사슬 연계에 적극 나섰다. 더불어 훙차오 디지털물류장비항구에 기반해 ▷분류 장비 제조 ▷스마트 로봇 연구개발 ▷드론 기술 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택배 물류를 디지털 공급사슬과 디지털 물류 장비 분야로 확대해 왔다.
황 부서기는 다음 단계에서 화신진이 기업의 디지털화·종합화 전환을 촉진해 상하이의 상업·무역 서비스형 국가 물류 허브 건설에 있어 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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