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4일 국내 500대 기업 내 상장사 중 최근 3개년 261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39조4335억원으로 -2조3114억원이던 지난해보다 41조7449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뺀 수치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줘 연말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해 사용된 투자 비용으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건 기업들이 투자를 줄였다는 의미다.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은 119개였고 감소한 기업은 그보다 많은 142개였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119개 기업 중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 한화생명, HMM, 삼성화재보험 등 38곳의 잉여현금흐름이 올 3분기 기준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21조원 이상 늘며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지만, 자본적 지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인 영향이 크다.
잉여현금흐름 감소액 상위 3사는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3조6693억원 줄었고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2조9411억원, 2조3707억원 감소했다.
이 밖에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142개 기업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롯데손해보험,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제철 등 48곳은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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