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자좡=신화통신) 매년 수백만 개의 알루미늄 자동차 휠을 생산하는 스마트 공장을 보유한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 중국 우주프로젝트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특수유리를 제작하는 민간기업,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의 브레이크 연료관 50% 이상을 공급하는 외자기업...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친황다오는 중국이 처음으로 개방한 연해 도시 중 한 곳으로서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우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연결로 개방 모멘텀 방출
얼마 전 6만여t(톤)의 대두를 싣고 브라질을 출발한 선박이 49일 만에 친황다오항에 도착했다. 이들 대두는 바로 친황다오 진하이(金海)식량∙식용유공업회사로 운반돼 가공에 들어갔다. 구바오화(顧寶華) 부사장은 "지난 2001년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수요에 맞춰 대두 식품, 식용유를 공급하기 위해 브라질 대두를 수입해 가공해 왔다"면서 "브라질 대두 수입량이 점차 늘면서 올해는 18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리궈청(李國成) 친황다오 방디(邦迪)파이프시스템회사(TI Automotive) 부사장은 "방디파이프시스템회사는 친황다오 경제기술개발구 최초의 외자기업으로 중국 자동차 브레이크 연료관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친황다오에 자리 잡고 있는 중신(中信)다이카(戴卡)회사(CITIC Dicastal)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루미늄 자동차 휠과 알루미늄 섀시 부품 공급업체다. 리스더(李世德) 기술센터장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휠 비파괴검사법을 도입했다면서 70% 이상의 스마트 장비를 자체 연구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친황다오는 자동차 및 부품, 바이오헬스 등 주도 산업을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과 연결된 제조산업 고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대형 프로젝트 뒷받침하며 혁신 속도 'UP'
루이린(盧奕霖) 친황다오 싱젠(星箭)특수유리회사 사장은 "20여 년 연속 중국 항공우주 프로젝트에 유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총 1천500여만 장의 유리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하얼빈(哈爾濱)전기그룹(친황다오)중장비회사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전 기술인 '화룽(華龍) 1호'의 3세대 원자로 증기발생기 생산에 여념이 없다. 장젠레이(張建磊) 부사장은 "자주 혁신으로 원자력 발전 설비 총 400여 대를 생산했다"면서 "중국 국내외 20여 개 원자력발전소에서 자사 제품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오딩(保定) 톈웨이(天威) 바오볜(保變)전기회사 친황다오 분사는 주로 초고압∙고용량의 첨단 전력 변압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대형 발전 기업의 주요 공급업체이자 수출업체다. 한중(韓鍾) 사장은 친황다오는 육해 교통이 편리하고 1㎞의 전용선을 지나면 곧바로 항구에 도달할 수 있어 상품 수출에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산하이관(山海關) 부두 인근에서 시공 중인 진펑(金風)과학기술 친황다오 북방 해상풍력발전 산업기지 1기 프로젝트는 반년 후 가동될 예정이다. 뤄단(羅丹) 기지 프로젝트 매니저는 "두 달 만에 1기 프로젝트의 모든 시공 전 심사∙비준을 끝냈다"면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북방 지역의 중요한 해상풍력발전 산업기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황다오는 바다와 인접한 항구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신에너지∙첨단 스마트 장비 제조를 중심으로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하이관 품고 새로운 문화관광 발전
친황다오 자오산(角山) 산기슭에 위치한 산하이관 중국 창청(長城)박물관이 전시품 진열∙배치 단계에 들어갔다. 이곳은 앞으로 여행객들이 만리장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황다오는 창청국가문화공원 건설을 계기로 문물과 고대 유적 보호 및 이용을 강화하는 한편 관광 상품을 꾸준히 다양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신혼집',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카페, 웨스턴 스타일의 근현대 건물...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친황다오항 시강(西港)구는 100년 역사와 현대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결합해 시강화위안(花園)관광지를 조성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곳은 이미 친황다오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올해 중국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기간 동안 '시강배'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요트 초청 경기가 친황다오에서 열렸다. 1년 중 무려 7개월 동안 요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친황다오 국제관광항은 이미 다수 브랜드의 스포츠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매년 수만 명의 요트 애호가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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