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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가격비교 축소, 쇼핑앱 출시 앞두고 시장 지배력 강화 의혹  

선재관 기자 2024-11-25 08:00:42

네이버 "가격비교 여전히 중요 매출원" 강조, 업계는 "지배력 남용" 의혹 제기

네이버쇼핑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쇼핑앱 출시를 앞두고 자사 쇼핑몰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가격비교 기능을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자사 입점 상품 노출을 확대하고 가격비교 서비스 접근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경쟁 플랫폼 입점사들의 매출과 트래픽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네이버가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기존 네이버 쇼핑판을 확장 개편한 것으로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판매자와 광고 상품이 주로 노출된다. 문제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검색과 클릭이 필요해져 이용자 편의성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네이버 가격비교는 다양한 쇼핑몰의 상품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네이버가 자체 쇼핑몰 사업을 확장하면서 가격비교 기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던 경쟁 플랫폼 입점사들은 서비스 개편 이후 매출과 트래픽이 감소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A사의 경우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로 유입된 트래픽이 전달 대비 50% 이상 줄었고 매출도 평균 30%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가격비교 기능을 축소하고 자사 쇼핑몰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쇼핑앱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은 가격비교 서비스가 여전히 중요한 매출원이며 제휴사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비교 기능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러한 행위가 공정경쟁 시장 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가 포털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쇼핑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한편 네이버의 가격비교 기능 축소는 단순한 서비스 개편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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