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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2.0 시대] '미스터 불확실성'이 해운업계에 부여한 불확실성

박연수 기자 2024-11-26 06:00:00

종전·온쇼어링·동부항만 파업등 위험요소 존재

"인도 등 새로운 서비스 항로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올해 초호황기를 보낸 해운업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과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라 물류량 감소까지 예상되면서 해상운임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25일 업계 관계자는 "홍해사태 등의 이슈로 운임상승 효과를 거뒀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상황이 모호해져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미스터(Mr.) 불확실성'이란 별명에 걸맞게​ 트럼프 당선인이 해운업계에 불확실성을 높인 건 '종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7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종전을 압박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취임 후 하루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 동안 전쟁 덕을 본 해운업계로선 상황이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해운사들은 지난해 11월 수에즈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공격으로 닫히면서 '홍해사태'가 발생한 뒤 우회 항로를 이용해 운임료 상승 효과를 봤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끝나면 우회 항로를 이용할 요인이 사라져 운임이 낮아질 수 있다.

트럼프 2기로 이어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도 해운업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자국 내 생산 정책인 온쇼어링을 추진하면 해운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교훈 한국물류협회장은 "온쇼어링으로 미국 내 생산이 늘면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가는 해상 물동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와 함께 미국 동부항만 파업도 해운업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항만 자동화를 두고 미국해운연합과 국제항만노동조합(ILA)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내년 1월 최종 협상을 앞두고 있다. ILA는 미국과 캐나다 항구에서 활동하는 이동 기간 240일 이상인 선박(장기선)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다. 협상에 실패하면 ILA는 1월 중순 동부항만과 걸프해안항만에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이중 동부항만은 물동량이 큰 데다 국내 해운사인 HMM, 현대글로비스 등이 이용하고 있다.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이 미국과 중국이기에 위험한 상황이다. 국적 해운사인 HMM의 메인 항로도 미국, 중국이라 대안이 필요하다"며 "인도처럼 새로운 서비스 항로를 개척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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