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기업설명회도 아닌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CE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방향을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8%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영업이익률은 5~6%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의 외연 성장을 견인한 매출 규모는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동시에 다소 불안정한 수치를 보인 영업이익률까지 본궤도에 올려 매출과 수익이 함께 성장하는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동화와 전장사업 중심의 핵심부품 매출 증가와 그룹사 이외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전동화 신(新)거점의 동시다발적 가동과 함께 전장부품과 글로벌 완성차 매출도 각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진행해 온 대규모 투자 사업이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면서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투자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도 청신호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품제조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2033년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주주환원 정책 추진 계획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SR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감안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환원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도 3년에 걸쳐 소각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정책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과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내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를 달성하기로 했다. 사업장별 지속가능성 실사율의 경우 제조사업장은 2025년까지, 부품사업장은 2027년까지 100%로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계획도 명확히 했다. 2030년 30% 감축에 이어 2040년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 제로, 2045년에는 공급망 포함 ‘NET 제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의사결정 체계의 투명성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과 소통 강화를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