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매트리스 전문 계열사 지누스가 3분기 적자 탈출에 성공한 가운데 실적 개선세를 쭉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호실적은 핵심 시장인 북미 매트리스 시장 주문이 정상화되고 선적 물량을 늘려 수익률을 크게 올릴 수 있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지누스의 전체 매출 중 약 90%가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시장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수익 구조 안정화를 위해선 공략 시장 다변화 및 국내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다.
지누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729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277.1%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이번 호실적은 지누스의 핵심 시장인 북미의 매트리스 주문이 정상화되며 전체 생산량이 늘었다. 특히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늘린 신제품 ‘스몰 박스’ 덕에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오는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지누스가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지누스를 인수했지만, 계속되는 실적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누스 매출액은 2021년 1조1238억원에서 2022년 1조1596억원, 2023년 9523억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9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743억원에서 2022년 656억원, 2023년 183억원대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도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만 총 333억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선 해외에 치중된 실적 구조를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지누스의 전체 매출 중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출 비중이 94.5%다. 국내 매출 비중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누스는 현재 약 20개의 글로벌 생산 및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7개의 주요 종속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5개의 생산법인(인도네시아2, 중국2, 미국1)과 2개의 판매법인(미국2)으로 구성됐다.
지누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중국 복합 쇼핑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중동·아프리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글로벌 29개국에 제품을 공급해 오는 2026년까지 EU 매트리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내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다변화한다. 주력 제품인 매트리스 인지도 제고를 위해 홍보 및 영업망을 확대한다. 또 한국 디자인 R&D센터를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지속 확보하면서 우수 기술 보유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도 지속 추진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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