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내년부터 GPU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SK AI 서밋 2024’ 행사에서 AI 사업 수익화를 위한 주요 전략을 설명하며 내년 초 글로벌 무대에서 AI 얼라이언스 확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AI 수익화 모델로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와 AI 데이터센터(AI DC)를 제시했다. GPUaaS는 기업 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를 클라우드를 통해 대여하는 서비스로 올해 안에 수도권에 위치한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수도권 AI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국내 지역 거점에 구축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의 수익화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규제 완화와 에너지 문제 해결 등 다양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2~3년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AI 기술 협력을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성하고 향후 이 협력체를 확대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얼라이언스의 확장과 새로운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AI 얼라이언스의 조인트벤처 설립 작업이 진행 중이며 대표는 아직 미정이지만 세계적 통신사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AI 사업의 추가적인 수익 모델로는 AI 검색 서비스와 B2B 사업이 꼽혔다. 유 대표는 “AI 검색 서비스는 유료화가 가능한 영역으로 서비스 품질이 더 향상된다면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2B 사업의 경우 AI 솔루션을 기업 및 공공기관에 제공해 빠르게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반의 검색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는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공공기관의 수요가 많아 SK텔레콤의 AI 기술력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AI 에이전트(PAA)의 북미 시장 출시도 SK텔레콤의 주요 계획 중 하나지만 유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미국 시장에 적합한 PAA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베타 테스트 단계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미국 시장은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출시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 대표는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AI 사업을 위해선 다양한 규제와 에너지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계획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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