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신화통신

[소셜·라이프] 아이스크림 직원이 훠궈 공장 출근? 中, 독특한 '철새 직원' 눈길

颜之宏 2024-10-27 11:56:16

(중국 샤먼=신화통신)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 본사를 둔 안징(安井)식품그룹회사에 들어서면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훠궈 재료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왕페이(王飛)도 이 회사의 근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또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와 린거얼(林格爾)현의 한 청량음료 공장의 아이스크림 생산 작업자이기도 하다.

훠궈 재료는 아이스크림과 제조 공정이 거의 동일한 냉동식품의 생산·가공에 속한다. 매년 초부터 입추까지는 아이스크림 생산 성수기로 왕페이와 100여 명의 근로자들은 현(縣)의 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한다. 그 후 입추부터 연말까지는 훠궈 재료 생산 성수기로 샤먼에서 훠궈 재료 생산에 투입된다.

지난 8월 중순, 청량음료 공장에서 온 '철새 직원'들이 훠궈 재료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근로자들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옮겨온 배경에는 훠궈 재료 공장과 청량음료 공장이 공동으로 마련한 '철새 고용' 계획이 있다.

비수기와 성수기가 교체됨에 따라 기업의 인건비가 오르락내리락 요동치면서 경영에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기업으로선 이런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철새 직원' 시스템은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직원 입장에선 1년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돼 '비수기 임금 삭감·감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회적으로는 안정적인 생산관계가 리스크 관리 비용을 절감해 그야말로 일거다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근로자가 훠궈 재료 공장 생산 작업장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철새 고용'은 '고용 공유'의 확대된 형태다. 지난 2020년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 판공청은 기업의 고용 모델 및 직원 권익 보호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고용 공유 지도 및 서비스 수행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발표했다.

다만 관련 부서에서는 근로자의 기존 기업과 '고용 공유'의 근로 관계를 변경하지 않고 임금·보수, 사회보험 등 권익 보호를 분명히 했지만 여전히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멍레이(孟磊) 샤먼대학 왕야난(王亞南)경제연구원 부교수는 "예를 들어 직원이 기업에 손해를 끼친 경우 배상금 지불 책임 소재, 산업재해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을 제도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