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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복현 "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쟁 과열…불공정거래 시 조치"

지다혜 기자 2024-09-29 15:49:37

MBK파트너스 "금감원 당부 유념" 입장 표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이 경쟁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질서 교란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발생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부원장 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장회사 공개매수 현안에 대해 논의한 후 이 같이 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고려아연 분쟁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우려를 감안해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등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면밀하게 실시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 원장은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을 향해서도 향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당사는 당부 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지분 7~14.6%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최초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이었으나, 경영권 다툼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73만원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지난 26일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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