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17~2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4’에서 무탄소 선박과 함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동시에 차세대 연료로 꼽히는 암모니아, 수소 등을 활용한 기술도 인증받았다.
한화오션이 가스텍 2024에서 처음 공개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오션1’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의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해 화석연료가 필요없다. LNG와 암모니아를 혼합해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된 오션1은 2028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전시회에서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기본인증은 새로운 기술이 규정에 맞고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인증 기관으로부터 확인받는 것을 말한다.
한화오션이 암모니아와 수소 활용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향후 주요 저탄소 선박연료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암모니아가 장거리 수송에서 주요 연료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30년 8%에서 2050년 46%까지 그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2050년에는 수소 역시 해운 분야 친환경 연료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30년 7%에서 2050년 17%까지 증가할 거라 예상했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조선사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미포는 지난 2020년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다. 내년부터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DNV로부터 8만㎥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도 획득했다. 인증 받은 선박에는 HD현대의 대형 액화수소 탱크와 수소 이중연료 힘센(HiMSEN) 엔진이 탑재된 전기 추진 시스템이 장착됐다. 기존 디젤 선박유와 수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의 기본인증을 미국선급(ABS)으로부터 획득했다.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저탄소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나아가 삼성중공업은 유럽연합(EU) 선급들로부터는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9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차세대 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도 받았다. 또 독일의 엔진 제작 기업인 만에너지솔루션과 암모니아 엔진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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