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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MBK,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참전···고려아연 "MBK는 기업사냥꾼"

유환 기자 2024-09-13 10:52:16

66만원에 공개매수

지분율 격차 0.1%

사내 진통 예상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전시된 고려아연 부스 전경[사진=고은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에선 MBK를 기업사냥꾼이라고 비난하며 공개매수 반대 입장으로 맞불을 놨다.

고려아연은 13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MBK파트너스가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알렸다. 인수 예정 지분은 144만5036주에서 302만4881주 사이다. 지분율로 치면 6.98%에서 14.61%의 지분을 매수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의 주식은 12일 종가 기준 55만6000원에 거래됐다. 공개매수에선 이보다 18.7% 더 비싸게 매수하는 셈이다. 지분을 마련하기 위해 MBK가 준비한 대금은 2조원 내외가 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가 안정적으로 지분 확보에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 내에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등 영풍을 운영하는 장씨 지배력이 커질 걸로 보인다. 고려아연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 일가의 지분율 차이가 0.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최대 주주는 지분 25.4%를 가진 영풍이며,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을 합하면 33.1%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고려아연을 운영하던 최씨 일가가 현대자동차그룹, LG화학과 같은 우군을 확보하며 지분율 33.2%까지 키워 영풍을 위협했다.

고려아연 측에선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공시 이후 즉각 의견표명서를 통해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협의 없이 영풍과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이와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심각한 훼손을 일으킬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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