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독보적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지속 성장 및 주주환원 적극 실행'을 기업가치 제고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구성했다.
단기 목표로 올해부터 3년간 매년 ROE 10% 이상, 주주환원(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주 이상 소각) 성향 35%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또 중장기 목표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베트남) 세전 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 발행 주식 1억 주 이상 소각(발행 주식 총수 13.3%·실질 유통 주식수 24.3% 감축)을 내세웠다.
목표를 실현하고자 △글로벌 비즈니스 수익성 증대 △고객 자산 규모 확대 △인공지능(AI)으로 비즈니스 트랜스포매이션(Transformation) △장기 관점의 혁신자산 투자 △장기적 주주환원 추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로 기업정보 공개의 투명성과 주주 신뢰를 높이고자 'C-레벨 어닝 콜(C-level's Earnings Call)'도 분기마다 1차례로 정례화한다.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업무책임자(COO),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분야별 최고책임자가 직접 컨퍼런스 콜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주주환원 성향을 5%p 오른 35%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지난 2021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차이를 보였다. 또 배당·자사주 소각이라는 목표를 세분화해 구체적인 소각 물량을 명시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교보증권은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목표 주가를 9700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단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1만원으로 유지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ROE가 이론적 주주 자본 비용인 10%보다 낮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ROE는 △2017년 7.2% △2018년 5.8% △2019년 7.6% △2020년 8.9% △2021년 11.7% △2022년 6.3% △2023년 3.0% △2024년 상반기 6.5%로 지난 몇 년간 자본 활용 측면에서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진입한다면 전사 ROE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향후 제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목표로 제시한 주주환원책이 올해 발표했던 내용과 중복되면서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하며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소각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에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동일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주 열린 포럼에서 미래에셋증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C학점이라 평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법적 이사직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별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유통 주식 수 감소는 주당 가치가 높아지며,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주주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기주식 소각 중심으로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해 주주 이익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주주환원책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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