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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다 위 LNG 충전소 'LNG 벙커링선'에 국내 조선사들 주목

임효진 기자 2024-09-09 17:53:36

오는 2028년 벙커링용 LNG 소비량 5배↑

LNG 벙커링선도 덩달아 2배 늘어날 전망

국내 중·대형 조선사들 포트폴리오 다각화

HJ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선박. [사진=HJ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LNG를 선박 연료로 공급하는 LNG 벙커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선박 연료 공급을 해상 위에서 하는 LNG 벙커링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LNG벙커링협회는 지난 5일 발표한 ‘LNG 벙커링 월간 시장 동향’에서 지난해 472척이었던 LNG 추진선이 오는 2033년까지 1105척으로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벙커링용 LNG 연간 소비량은 지난해 320만t에서 2025년 750만t, 2028년 15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LNG 벙커링선도 함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52척이었던 LNG 벙커링선은 오는 2027년부터 88척 이상 운항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만 총 24척이 발주됐고, 나머지 21척은 발주 논의 중에 있다.

LNG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 트럭이나 육상을 기반으로 한 벙커링 방식보다 훨씬 더 큰 선박들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선급(KR)은 “LNG 벙커링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LNG 벙커링선 발주를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기술이 뛰어난 국내 조선소로의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 벙커링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값싼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 중에는 HJ중공업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범용 LNG 벙커링선을 개발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HJ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 3사 중 업계 1위인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중 하나인 HD현대미포는 지난 2018년 7500㎥급 LNG 벙커링선을 처음으로 인도한 이후 총 6척을 수주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일에는 유럽 소재 선사와 LNG 벙커링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벙커링선은 LNG 화물창이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며 “유럽 선사들 중심으로 발주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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