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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성상영의 뷰파인더] 한국타이어 조양래 명예회장 '현장 시찰' 공개 뒷얘기

성상영 기자 2024-08-24 06:00:00

조 명예회장, 21일 금산공장 찾아 생산라인 점검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공판' 열린 22일 소식 전해

건강이상설 불식 효과…조 회장 '힘 실어주기'란 시선도

회사 측 "재판과 전혀 무관…기업 활동 홍보 차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지난 21일 충남 금산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진=한국앤컴퍼니]
[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나 취재 현장에서 보고 들은 시시콜콜한 얘깃거리를 들여다 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현장 시찰 모습을 지난 22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명예회장이 지난 21일 충남 금산군 소재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가 공개한 사진에는 조 명예회장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타이어 생산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사진은 그가 야외에서 현장 책임자로부터 생산시설 증축 공사 현황을 보고받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다.

한국앤컴퍼니가 조 명예회장의 현장 시찰 소식을 알린 배경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조 명예회장이 여전히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1937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오는 10월 만 87세를 맞는다.

조 명예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은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2020년 7월 그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한 빌미가 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장남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 대신 차남인 조현범 현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조 이사장은 부친의 이러한 결정이 온전한 건강 상태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조 명예회장 건강과 관련해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정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교 본사(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에 있는 사내 헬스장에서 개인 PT를 자주 받으실 정도로 건강하다"고 전했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건 조 명예회장이 금산공장을 방문하고, 한국앤컴퍼니가 이 사실을 알린 시점이다. 해당 자료가 나온 22일은 조현범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관련 재판이 열린 날이다. 조 회장은 이날 공판 시작 시각(오전 10시)보다 20여분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311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조 명예회장의 현장 시찰 소식이 기자들에게 날아든 때는 재판 시작 1시간여 뒤였다.

이 때문에 조 명예회장의 금산공장 방문에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주군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영권 분쟁 이후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는 게 첫 번째 의도로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조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맡긴 조현범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회장의 재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평소에도 종종 대전이나 금산에 있는 공장을 찾는다"며 "조 명예회장 행보를 알린 건 기업 활동 홍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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