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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P, '현금 부자'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A-'로 상향

성상영 기자 2024-08-22 19:06:34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A' 등급 매겨

실적 호조 덕분…올해 매출도 '최고' 예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각각 상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S&P를 포함해 무디스와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참고자료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글로벌 시장 지위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했다.

S&P는 'AAA'부터 'D'까지 22개 등급으로 나눠 국가와 기업 신용을 평가한다. 현대차·기아가 받은 A-는 상위 7번째로 재무 위험성이 낮고 채무 상환 능력이 크지만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단계다.

현대차·기아와 더불어 S&P 신용등급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한 자동차 기업으로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현대차·기아에 'A3' 등급을, 피치는 'A-'를 부여했다. 무디스는 최고 등급인 'Aaa'부터 가장 하위 등급 'C'까지 총 21단계에 걸쳐 기업의 신용을 평가한다. A3는 무디스 평가 체계에서 상위 7번째다. 피치의 등급 분류 체계는 S&P와 유사하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상승한 데에는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은 262조47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둘을 합쳐 139조46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연간 최고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재계에서 '현금 부자'로 통할 만큼 풍부한 현금 유동성도 신용평가가 개선된 요인이다. 현대차가 보유한 현금과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돌릴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18조1500억원에 달한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약 8조원)의 2배가 넘는다.

기아 역시 단기 차입금(19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13조3700억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등급 상향으로 글로벌 시장 대외 신인도 상승과 자금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재무 건전성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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