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는 미국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은 55만2000대로 2위 독일 폭스바겐 그룹(34만9000대)보다 20만3000대 더 많았다.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는 피아트, 푸조 등의 브랜드를 가진 스텔란티스(28만2000대)가 차지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27만1000대로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5위 독일 BMW(18만8000대)를 8만3000대 차이로 크게 앞섰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판매량 증가세는 브랜드에 따라 갈렸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4만3000대(7.1%)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국내 전기차 판매 감소의 여파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8000대(2.9%) 줄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0대(1.9%) 늘어났다.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Q4, Q8 e-트론 등 전기 SUV의 판매 호조세가 도움이 된 걸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중국 외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만9000대에서 올해 상반기 10만1000대로 6만2000대(156.2%) 급증했다. BYD의 유럽 투자와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며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진 걸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자동차 업계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에서, 이런 중국 업체들의 투자 공세는 자동차 업계에 파장을 줄 전망이다.
SNE 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은 유럽과 남미, 호주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무역 장벽을 의식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재무 구조가 약한 업체들이 구조조정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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