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 자회사인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 최근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크림은 한정판 제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에르메스, 롤렉스,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검증된 상태로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캐피탈을 대상으로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영하는 ‘미래에셋제트투자조합3호’가 이번 CB를 매입했으며, 만기는 5년으로 설정되었다. 전환행사가는 주당 386만4922원이다.
이번 투자에서 미래에셋캐피탈은 크림의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알토스벤처스가 산출한 1조600억원보다 13.2% 높은 수치다. 크림의 기업가치 상승은 회사의 실적 향상과 직결된다.
크림의 매출은 2021년 32억원에서 2022년 459억원, 지난해에는 1222억원으로 급증했다. 출범 후 2년 만에 매출이 40배 증가하며 기업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2021년 10월에는 4000억원으로 평가되었던 기업가치가 지난해 말에는 1조원을 넘었고, 이번에는 1조2000억원에 도달했다.
크림은 2020년 3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출자로 설립되었으며, 초기에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리셀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래 범위가 의류와 명품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철저한 검수 과정을 통해 가품과 불량품을 걸러내고 있다. 이러한 검수 강화는 거래량 폭증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크림은 여전히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재무 구조도 어려운 상태다. 2021년 영업손익은 -595억원, 2022년 -860억원, 2023년 -408억원으로 집계되었고, 자본총계는 2023년 말 -258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알토스벤처스,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으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했으며, 올해 3월에는 알토스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와 이번 CB 발행을 통해 19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네이버 계열사로서의 장점도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크림은 티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티메프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모회사 큐텐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크림은 개인 판매자에게 주 1회 정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검수 완료 시 빠르게 정산해 주는 등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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