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1월에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이번달 출시한 AI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폴드 6'를 앞세워 파리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건 1988년이다. 당시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나섰고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더 올림픽 파트너(TOP)'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개막식에서 프리미엄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로 파리올림픽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 당일 선수들이 타고 있는 보트에 200대 이상의 S24 울트라 기기가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와 협업해 센강 주변에 전용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개회식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28일부터 진행된 요트 경기 중계에도 S24 울트라가 활용된다. 선수들이 탄 요트에 설치된 S24 울트라는 바다 위에 설치된 기지국 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실제 경기를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Z플립 6'도 이번 올림픽 현장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단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제품을 1만7000여명의 선수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IOC, 파리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도 올림픽 최초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파리올림픽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올림픽 낙수효과'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이 팬데믹이 끝난 후 처음 열리는 스포츠 축제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올림픽 특수를 기대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연 것도 마케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16을 출시하기 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390만대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8.9%(1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4520만대에 그치며 점유율 15.8%에 머물렀다. IDC는 올해 초 출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인기가 시장 선점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아이폰16에 애플의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 등 신제품을 공개하고 몇 주 뒤에 출시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I 기능이 대거 탑재된 갤럭시S24와 Z6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로서는 호재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3 프로' 품질 논란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에서 품질 이슈가 생기는 바람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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