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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놓고 공방 격화

선재관 2024-07-20 12:15:33

MBC "집 근처서 1600만원 사용" vs 후보자 "강남 주요 도심 포함된 지역"

한민수 의원 "주말 골프 30회, 3년간 1억4천만원 사용" 의혹 제기

이 후보자 "규정에 맞게 사용...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강력 반박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며 준비해 온 글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이 확산되면서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지만, 야당은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이진숙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배정된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MBC가 보도한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MBC는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임 3년간 업무추진비와 접대비 등으로 총 1억4천여만 원을 사용했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 반경 5km 이내 가맹점에서 1천600만원 이상을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택에서 반경 5km는 강남구는 물론 서초, 송파 일원까지 포함하는 영역으로 사실상 강남의 주요 도심을 포함하는 지역"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누락한 채 집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유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MBC가 보도한 사임 당일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당일 제과점에서 과자류를 구매해 마지막까지 일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서울 집까지 태워다준 수행 기사와 식사하고 커피를 마신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법인카드 사용을 마치 부정 사용인 것처럼 보도한 해당 기사는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재임 기간 중 주말에 30회에 걸쳐 총 1530만원의 골프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또한 한 의원은 이 후보자가 대치동 자택 인근 맛집에서 수백만 원을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자택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양식집에서 휴일에만 7회에 걸쳐 약 156만원을, 15분 거리 와인바에서는 밤 11시가 넘은 심야에 총 143만원(4건)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배정 금액은 본사 임원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 사안은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당은 의혹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과 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이번 의혹은 단순한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공직자의 윤리 의식과 공적 자금 사용의 적절성 등 더 넓은 차원의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법인카드 사용 지침과 감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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